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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

Yul Kim, Chang Eung bok

2019. 9. 3 - 9. 24

김동율 작가는 겨울의 숲이 내뿜는 특유의 고고한 생명력을 사진 속에 담아내었다.
그는 잎이 다 떨어진 겨울 숲에서 우리가 흔히 지나치게 되는 소박하고 깊은 아름다움을 포착해내었다. 화려한 꽃과 울창한 잎을 품고 있던 나무는 추운 겨울 모든 것을 내어준 후, 순백의 눈발 속에서도 당당히 나뭇가지를 뻗고 있다. 그의 렌즈 안에서 겨울 숲은 죽음의 공간이 아닌 생명력이 가득한 부활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그의 작품 속의 나무들은 각각이 아닌 여럿이 하나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바람을 안고 있고, 동시에 바람이 그들을 하나의 숲으로 묶어낸다. 그의 사진 속 겨울 숲은 차가움으로 가득찬 공간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포근한 상생의 공간이다.

장응복 작가는 김동율 작가의 사진들을 모티브로 패턴 작업을 진행하였다. 사진 속에 담긴 겨울 나무의 무심한 나뭇가지와 느티나무 나이테를 비정형의 반복적 디지털 작업을 통해 기형적인 리듬과 수수한 질감으로 표현해 내었다.
사진 속 겨울 숲의 단아한 패턴은 한국 전통 가구 지장에 담겨, 여백이 주는 전통적 아름다움을 갖춘 현대적 가구로 부활하게 되었다. 우아하고도 단정한 지장 속에 녹여진 겨울 숲의 바람소리와 그것이 주는 잔잔한 평온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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